2023. 9. 17. 13:21ㆍ연수
2023. 09.16. 수학과 평가연수
5년차 미만의 저경력 선생님들이 많이 모이신 자리라고 해서 이분들과 어떻게 연수를 시작할까 생각하다가 ["학생 성장의 사다리가 되는" 루브릭] 이라는 제목에 따라 "성장"을 화두로 생각을 나누고 싶었다. 결국 좋은 루브릭을 만든다는건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는 것이고, 좋은 평가를 한다는 건 좋은 교육을 하고 싶다는 것이고, 그건 학생을 성장시키는 것일테고, 학생을 성장시킬 줄 아는 교사는 스스로도 끊임없이 성장할테니까.
'성장' 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질문을 해보시도록 했다. 나는 성장하고 있는가? 교사가 성장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나? 나는 학생을 성장시키는 교사인가? 수학에서의 성장은 무엇인가 등등의 예시를 들어드리고 질문을 올린 후, 모둠별로 하나씩 질문을 선택해서 같이 말씀을 나누어보도록 했다.
- 교사가 성장을 했다는 판단기준은 무엇일까요?
- 학교는 학생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공간일까요?’교사의 성장을 돕는 학교 환경은 무엇일까요?
- 교사가 성장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수학수업에서 학생이 성장했다는건 어떤 의미일까요? 평가에서 성적을 잘 받는 것일까요? 평가 결과인 성적은 잘 받지 못하지만, 수학의 개념은 잘 이해한 것일까요?
- 교사가 성장한다는 건 어떤 학생이라도 내 교과를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
- 교사로서 성장을 확인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 모든 분야나 과목에서 꼭 성장해야 할까요?
- 아이들은 학교에서 어떤 성장을 해야 할까?
- 학생의 성장을 돕는 평가는 무엇일까요?
- 주변의 선생님들과 조금이라도 함께 성장하고 싶어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 성장의 방향은 고정되어 있나요?
- 학생들에게 있어서 학습에 있어서 성장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 학생에게 올바른 성장이란 무엇일까요?
-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학생 성장의 결과를 확인하는 방법은?
- 교사는 언제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요? 교사로서 성장했다는것은 어느 지점을 목표로두고 도달하는걸까요?
- 학교는 학생과 교사가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을까요?
- 교사가 성장해야 한다는 당위가 과연 일반적일까요?
- 학생의 성장을 돕는 평가와 수능은 연결이 가능한가요?
- 함께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성장하려고 노력하는데 성장하고 있는 걸까요?
- 학생들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교사는 어떤 역량을 길러야할까요?
선생님들의 열띤 토론을 들으며 교사가 성장해야 할 필요성을 교사 내면의 책임감에만 두어도 될까, 어떤 보상이나 자극이 필요한건 아닐까 나도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 교사에게 보상은 학생들이 성장하는 것이라는 성자같은 말씀을 하신 분도 계셨고, 성장한 교사에게는 여분의 '시간'이나 '돈'의 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교사 개개인을 성장시키는 것보다 학교라는 공동체 단위로 성장시킬 방안을 마련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직한 제언도 나왔다.
올해 신규인 분이 한 학년을 혼자 가르치면서 다른 사람 눈치 안보고 하고 싶은 수업을 할 수 있어서 좋지만, 자기가 잘하고 있는건지 누구에게도 피드백을 받거나 조언을 구할 데가 없어서 걱정이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이런 현장에 꼭 필요한 것이 수석교사의 역할인데, 왜 이 제도를 제대로 시행할 의지들이 없는건지 참 안타까웠다. 학생들의 성장에 형성평가, 즉, 진단과 피드백이 필요하듯, 교사들의 성장에도 개별적인 피드백이 필수적이다. 모든 교육과정과 정책에서 학생 성장을 위한 피드백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데, 왜 교사에게도 그것이 필요하다는 건 간과하고 있는 것일까. 교사를 성장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교육청과 교육부가 더 많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연수만 많이 열면 교사들은 알아서 성장한다는 오래 되고 나태한 접근방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수학선생님들만 모이신 연수라 수학과 사례를 놓고 많이 고민했다. 교과마다 평가요소, 방식에 차이가 있겠지만, 전국 각지의 여러 교과 평가계획서를 보니 유독 갯수세기의 정량평가가 많은 교과가 수학과 체육이었다. 문제를 몇개 이상 맞추는가에 따라, 혹은 골을 몇개 넣었느냐에 따라 평가하기 좋은 과목이기 때문인 것 같다. 구체적으로 모든 교과에 '이게 정답입니다'를 제시할 수는 없겠지만, 농구 슛을 몇개 성공시켰느냐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보다, 농구 슛을 성공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즉, 무릎을 굽혔다가 점프를 한다던가, 시선을 골대가 아니라 백보드에 두어야 한다던가, 팔을 굽혔다가 쭉 펴야 한다던가 하는 '속성' 을 수준별로 기술해주는 루브릭이 학생 성장에 도움이 되는 평가 방식인건 분명하다. 성과목표(performance goal)가 아니라 숙달목표(mastery goal)를 설정하도록 하는 것이 성장을 지원하는 평가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모인 분들과 논의를 하면서 나도 한뼘 더 성장했다. 강의를 최대한 고사하고 있지만, 강의를 통해 가장 많이 배운 사람이 나라는 것을 자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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