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릭 기술의 구체화

2024. 8. 23. 09:21연구

 

 

다양한 교과별, 학교급별, 지역별, 공동체별로 선생님들을 만나보니, 선생님들이 루브릭 기술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지점은 공통적으로 '추상적이고 막연한 내용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입니다. 물론 수전 브룩하트도 '추론의 여지없이 객관적인 평가만 하려 한다면 매우 지엽적인 내용만 평가하게 될 것이므로 전문가가 추론을 통해 판단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 더 바람직한 평가'라고 말하고 있지만,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인 언어로 풀어보려는 시도는 학생들이 학습 성과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돕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향이겠죠.

 

학생들의 수행 결과가 "창의적임" 이라는 것을 무엇으로 규정할 것인가에 대해 저는 "독자에게 새롭고 참신한 정보를 제공해서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음" 의 측면에 대해 학생들에게 예시를 제공(환경을 보호하자는 주제의 글에서 종이컵을 쓰지 말자, 분리수거를 잘하자, 대중교통을 이용하자)하면서 이 글이 참신하고 새로운 정보가 있는지 물으며 그렇지 않으면 창의적인 글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글이 매우 창의적임 / 창의성이 보통임 / 창의성이 미흡함" 이라고 적은 루브릭이 매우 많습니다. 이 평가를 받고 학생들이 자신의 글이 왜 창의적이지 않은가에 대해 이해를 하긴 어렵습니다.

 

엊그제 강의에서 국어 선생님이 "인물/사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함" 이라는 기술을 어떻게 수정할 수 있는지 질문하셨습니다. 이 기술을 보완하려면 '깊이 있는 이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상황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생각하는 깊이 있는 이해는 "표면적인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위의 목적, 의도,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맥락을 파악할 수 있음" 입니다. 이렇게 교사들이 루브릭에서 수행수준을 기술할 때 추상적 개념을 채점자, 학습자, 제3자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구체화된 예시로 만들어가는 것이 단편적 지식만 묻거나 갯수를 세지 않는 평가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가장 어려워하는 '창의성'에 대한 자료를 찾다 제 마음에 드는 하위요소를 발견했네요. 교과별로 선생님들이 모여서 해당 평가과업에 맞는 창의성의 요소를 구체화시키는 작업을 하면 좋겠습니다.

 

5 Demensional Model of Creativity

 
출처:  https://www.anewdirection.org.uk/.../teaching-for-creativity
 
 
1. Imaginative (상상력 있는)
  • Playing with possibilities → 가능성 탐구
  • Making connections → 연결 짓기
  • Using intuition → 직관 사용

2. Inquisitive (호기심 많은)

  • Wondering & questioning → 궁금해하고 질문하기
  • Exploring & investigating → 탐험하고 조사하기
  • Challenging assumptions → 가정에 도전하기

3. Persistent (끈기 있는)

  • Tolerating uncertainty → 불확실성 수용
  • Sticking with difficulty → 어려움을 견디기
  • Daring to be different → 다르게 시도하기

4. Collaborative (협력적인)

  • Cooperating appropriately → 적절하게 협력하기
  • Giving & receiving feedback → 피드백 주고받기
  • Sharing the product → 결과물 공유하기

5. Disciplined (체계적인)

  • Crafting and improving → 개선하기
  • Developing techniques → 기술 개발
  • Reflecting critically → 비판적으로 성찰하기

 

 

덧. 창의성은 다른 사람들이 제한해 둔 상상력에 구애받지 않는 것. 남이 만든 한계에 갇히지 않는 것.